[사설]음란물 넘치는 정보의 바다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59분


인터넷 성인방송의 벗기기 경쟁이 위험수위를 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워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999년 7월 출범 당시엔 진행하는 여성(인터넷자키·IJ)의 상반신 노출에 그쳤으나 이제는 음란정도가 사회적 용인도를 넘는 상황이다. IJ의 음란행위, 성행위를 담은 동영상, 몰래카메라로 찍은 장면, 삽화를 넣은 음란소설 등이 다반사이다.

IJ들의 외설적 행위를 방송하고 접속자들이 방송도중 직접 IJ와 화상 채팅하는 방식의 인터넷 성인방송이 갈수록 어지러운 행태를 보이는 것은 돈 때문이다. 인터넷 성인방송은 월 1만∼2만5000원 유료로 운영되는데 회원 확보를 위해 자극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더구나 월 5억의 수익을 올린다는 곳도 있을 만큼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업체가 늘고있고 외설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는 형편이다.

성인방송이라 해도 포르노보다 못한 악성(惡性)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인터넷 방송업자의 무분별한 자세는 지적 받을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우려하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청소년이 성인방송에 아주 쉽게 회원으로 가입해 음란프로를 접할 수 있으며, 성인방송은 청소년의 호기심을 상술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성인방송은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만든 사업자 행동지침 에 따라 회원 가입 신청을 받을 때 주민등록번호와 신용확인전산망을 통해 본인임을 확인하도록 되어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청소년이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직 아무에게도 부여되지 않은 번호를 찾아 가명으로 신청을 하면 거의 가입된다고 한다. 인터넷 성인방송이 청소년의 회원 가입문제를 지침대로 하지 않는다면 청소년의 가입을 차단하는 방법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검찰이 엊그제 음란정도가 심한 인터넷 성인방송 7곳을 적발해 대표를 구속하고 방송을 중단시켰다고 하지만 수사당국이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불법행위를 일일이 적발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법규의 보완 및 상시적인 단속은 물론 필요하지만 퇴폐적 사이트를 추방키 위해서는 가정에서 자녀의 컴퓨터에 음란방지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사회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가 1900만명이 넘고 사용시간은 세계1위라고 한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오염물을 계속 배출한다면 정보선진국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그런 수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