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젊은 베르테르…' 팬들 호응에 앙코르 공연

  • 입력 2001년 1월 18일 19시 13분


“그대는 어쩌면 그렇게 해맑을 수 있는지 당신의 그 미소만큼 내 마음은 납처럼 가라앉는데, 그댄 어쩌면 그렇게 눈부실 수 있는지 당신의 그 환한 빛 만큼 내맘엔 그림자가 지는데….”

독일의 대 문호 괴테의 원작을 뮤지컬로 만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19일부터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다.

기획사인 문화아이콘측은 “슬픈 사랑과 여운이 남는 서정적인 음악에 대한 팬들의 호응이 계속되고 있어 재공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은 “지독한 사랑의 열병에 한번쯤 빠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오보에 선율이 가슴에 황홀한 무늬를 새겨 놓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에 힙입어 이 작품의 음악은 최근 도레미레코드사에 의해 CD로 출시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테르와 롯데가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는 듀엣과 법정 장면 등에서 빠졌던 음악이 추가됐다.

작품의 주요 배역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 18일까지 ‘명성황후’에 출연했던 서영주가 다시 베르테르로 복귀한다. ‘포기와 베스’ ‘킬리만자로의 표범’에서 공연한 이혜경과 김법래가 각각 롯데와 알베르트역을 맡았다.

서영주의 웃음 섞인 고백이 흥미롭다. “실제 8년간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맺어지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때 일을 잘 잊지 못하겠어요. 공연 중 어느 순간 베르테르와 내가 잘 구별이 안 되더군요.”

‘종로 고양이’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의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2월18일까지 화목금 오후 7시반, 수토 오후 4시 7시반, 일 설연휴 오후 4시 서울 연지동 연강홀. 1만∼5만원. 02―762―081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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