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송진우회장 등 집행부 사퇴 의사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4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파동이 구단이 정한 해외전지훈련 취소 마감시한인 17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타협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선수협이 지난주 조건부 사단법인 설립유보를 ‘비상카드’로 내놓은 데 이어 16일 송진우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3명이 사퇴할 수도 있다고 밝힘에 따라 팽팽하던 대결구도가 대화국면으로 바뀐 것.

물밑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8개구단 사장단 간사인 한화 이남헌 사장은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각종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조율만 이뤄진다면 타협이 가능한 상태까지 왔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선수협 집행부의 재선출 방식 △차영태 사무국장의 거취 △연봉하한선 인상을 비롯한 복지문제 등 세가지.

가장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집행부 선출방식. 사장단에선 송진우(한화) 양준혁(LG) 마해영(롯데)이 물러난 3개구단만 새로 대표를 뽑고 나머지 5개구단은 기존의 주장이 계속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선수협측에선 어차피 집행부가 사퇴했는데 8개구단 모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시 주장을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차영태 사무국장의 거취는 사장단에선 그를 배후인물로 지목해 기피하고 있는 반면 선수협은 “사무국 직원의 선출은 선수의 고유권한”으로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 1000만원인 선수최저연봉은 선수협측에서 올해 50%를 인상해 1500만원으로 올린 뒤 차후 200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구상. 이에 대해 사장단은 한국야구위원회 심판 초임이 1200만원인데 이보다 많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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