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일경제 침체시 아시아 위기 재발...가디언

  • 입력 2001년 1월 15일 14시 52분


세계경제의 큰 축인 미국과 일본경제가 동시에 침체의 늪으로 빠지면 지난 98년에 일어났던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각)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일본 증시가 2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가계소비지출도 2개월 연속 감소하는등 경기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상황이 미국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진행되면 최악의 경우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인 히로시 오쿠다 도요타자동차 회장도 "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융위기의 재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경제가 지난 10년간의 호황에서 벗어나 둔화세로 돌아섬에 따라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는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는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연결돼 금융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츠비시 연구소의 노리코 하마도 "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일본경제회복의 유일한 수단은 수출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침체양상을 보이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기둔화세는 일본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수출이 13.6%감소했으며 실업율도 4.8%의 기록적인 수치로 상승했다.

가디언은 아시아 국가들이 최악의 위기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지만 이 같은 낙관론이 점차 근거를 잃어 가고 있다며 과연 미국과 일본이 침체상황에 빠지면 누가 나서서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지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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