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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1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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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수창(李水彰) 대표는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적극 진출해 수익성을 높여나가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미국식 회계기준(US GAPP)을 적용한 재무제표를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증가추세〓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손해보험시장도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 반면 외환위기 이후 우량금융기관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98회계연도 27.9%, 99년 28.2%, 2000년(4∼11월) 29.4% 등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는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사업비를 줄이고 손해율을 낮춰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손보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우량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상대적인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5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중국의 자동차보험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산운용은 이자수익 위주로〓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다.
이 대표는 “투자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을 줄이고 확정금리부 자산 비중을 높여가는 안정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말 현재 총자산은 7조4444억원인데 이중 주식비율은 4.9%다. 채권비중은 47.4%나 되지만 위험성이 낮은 국공채 위주로 돼 있다.
또 다양한 자산운용처를 개발하는 차원에서 다른 금융기관과 함께 영종도 신공항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에 참여하고 우량공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 및 기업대출은 납입보험료를 사실상의 담보로 확보하고 있어 위험도가 매우 낮다.
▽중소형 보험사, P&A로 받기 어렵다〓금융감독원은 올 3월 손보사 결산이 끝나면 재무건전성기준인 지급여력비율을 토대로 중소형 보험사의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량보험사에 자산과 부채를 넘기는 P&A방식이 유력하지만 현재 인수여력이 있는 곳은 삼성화재밖에 없다. 이 대표는 “손해보험은 생명보험과는 달리 실손보상이어서 각 회사가 사고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부실손보사의 계약을 일일이 조사할 수도 없고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부실계약을 넘겨받을 경우 동반부실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인수하지 않겠다는 것.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주가부양을 위해 시장에서 매입한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형식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