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에이즈 치료제 개발 피터김 교수

  • 입력 2001년 1월 14일 10시 54분


한동안 언론들은 에이즈 치료제 관련 보도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론적으로나 입증 가능한, 실제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재미과학자 피터김 교수가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하다.

김교수는 3년전에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침투 메카니즘을 밝혀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과학자다.

이번에 그는 자신이 설계한 '5-헬릭스'란 단백질 분자를 시험관에서 실험한 결과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가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비해, 이 단백질 분자는 바이러스가 세포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근본적으로 예방한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이 소식은 지난 11일 미국의 과학권위지 '사이언스'에 그의 논문이 발표됨으로써 알려졌다.

金교수는 에이즈 백신연구에 크게 공헌한 과학자로 노벨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인물. 이번에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노벨상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그는 우리 말을 못하면서도 세명의 자녀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으로 알려져 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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