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성원/수험생의 전형료 훔치다니

  • 입력 2001년 1월 11일 18시 54분


지난해 12월29일 아들의 대입정시모집 원서를 내기 위해 D대에 갔었다. 접수 마감시간이 임박한 오후 4시반경 한 여고생이 울면서 다가왔다. 인천에서 왔다는 그 여고생은 전형료를 소매치기당해 원고를 접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마감시간은 다가오는데 갑자기 돈을 융통할 곳이 없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얘기한다는 것이었다. 당황해하는 그 학생에게 돈을 주어 원서를 내도록 했다. 그 여고생은 며칠 후 내게 빌린 돈을 송금해왔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수험생의 전형료를 훔치는 파렴치한 좀도둑질을 하다니 분노할 일이다. 한 어린 학생의 인생의 진로를 뒤바꿔 놓을 수도 있는 죄악이라는 생각을 그 도둑은 해보았을까.

최 성 원(MessA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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