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민락동 난개발 안된다

  • 입력 2001년 1월 11일 00시 22분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싸운 역사의 현장이 인근에 있는데다 수영천과 해운대의 동백섬이 바라다 보이는 부산 수영구 수변공원 인근에 고층아파트 공사가 시작되자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난개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와 수영구 주민들로 구성된 ‘민락동 수변공원 고층아파트건축저지 주민연합대책위원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수변공원 주변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현재 이곳에는 지난해부터 롯데건설이 롯데캐슬비치라는 이름으로 29∼35층 아파트 5개동 591가구를, 대우건설이 대우드림월드란 이름으로 27∼31층 아파트 10개동 1082가구를 신축중이다.

또 이 인근에 20층짜리 아파트를 신축하겠다는 신청서가 관할 수영구청에 접수돼 있으며 40여층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문의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곳은 부산시가 계획개발을 목표로 공유수면 3만7000평을 매립, 주택용지(14.8%) 근린생활시설(28%) 숙박시설(7.7%) 문화시설(3.4%) 공공시설(46.1%) 등으로 건축물의 용도를 지정한 곳.

그러나 시는 98년 택지매각이 부진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 매립지에 지정한 구획별 건축물 용도 규제를 일괄 해제해 무분별한 개발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대책위원회는 최근 시와 수영구청 등을 항의방문하고 “무분별한 난개발과 해안선 훼손을 막기 위해 고도 제한을 설정하거나 공원부지로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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