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SBS 9연승 저지…양희승 부활포

  • 입력 2001년 1월 10일 23시 49분


거인 ‘걸리버’의 높은 점프는 하늘의 ‘별’을 따기에 충분했다.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SBS 스타즈전.

현대가 107―94로 13점차 압승을 거두고 이날 패한 SBS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8연승을 달리던 SBS는 지난해 12월16일 삼성전 이후 25일 만에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날 승부는 싱거울 정도로 일찌감치 정해졌는데 현대 승리의 주인공은 바로 ‘부활한’ 양희승이었다.

양희승은 2쿼터가 시작되자마자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레이업슛과 미들슛을 잇달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3경기에서 8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평균 2득점으로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고 7일 기아전이 끝난 뒤 대전충무체육관을 떠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던 양희승은 이날 보아란 듯이 펄펄 날았다.

양희승은 이날 출전시간은 13분43초에 불과했지만 10득점으로 현대 공격의 ‘블랙홀’이라는 비아냥거림을 털어 버리고 ‘특급 슈터’로 되돌아왔다.

양희승의 활약에 당황한 SBS 선수들은 잇달아 실책을 남발했고 그때마다 현대는 상대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어김없이 속공을 펼치는 기민함을 보였다.

한편 SBS의 신인 포인트가드 은희석은 이날 11득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의 기쁨을 처음으로 맛봤다.

3쿼터까지 트리플더블에 득점에서 단 1점이 모자랐던 은희석은 4쿼터 초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종료 5분여전 코트에 나와 골밑슛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은희석의 트리플더블은 올 시즌 8호, 통산 33호.

<안양〓전창·김종석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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