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조성원 3점슛왕 "넘보지마"

  • 입력 2001년 1월 10일 21시 04분


한국이 배출한 ‘전설적인 슈터’ 신동파. 그가 현역으로 뛸 때 중계방송을 하는 캐스터는 조금 과장하면 경기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신동파 점프, 슛~ 골인!”만 반복하면 됐다고 한다.

문자그대로 ‘백발 백중’의 정확성을 자랑했던 신동파의 슛.

전성기의 신동파에는 못미치지만 최근 LG 세이커스의 조성원(30·180㎝)이 터트리는 적중도 높은 외곽포가 '용병들만의 농구'에 식상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3점슛은 시즌 랭킹 1위를 일찌감치 굳힐 정도로 물이 올랐다.

9일 삼보 엑써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9개를 성공시킨 조성원의 올 시즌 3 점슛은 모두 103개로 경기당 평균 3.76개를 넣었다.

2위 문경은(삼성·51개,평균 2.55개),3위 정인교(골드뱅크·30개,평균 1.25 개)와는 비교가 않될 정도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조성원은 조만간 통산 랭킹 1위로 올라 설 전망이다.

10일 현재 프로통산 5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정인교에 단 6개 뒤진 496개로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

조성원은 13일 창원 홈에서 벌어질 신세기 빅스와의 경기에서 프로통산 3 점슛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정인교는 하위인 팀 성적과 관련해 부진에 허덕이는 상태.

조성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주춤하던 컨디션이 다시 살아나 추월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SK전 2개,3일 기아전 1개, 6일 동양전 5개에 그쳐 슬럼프 증세를 보이던 조성원은 9일 삼보전에서 완전히 살아났다.

조성원은 “개인 타이틀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지만 3점슛 왕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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