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한축구협회 엠블럼 입상작 '표절' 논란

  • 입력 2001년 1월 10일 15시 25분


엠블럼 수상작(위)과 웨일즈 국기
엠블럼 수상작(위)과 웨일즈 국기
대한 축구협회와 네티즌들이 축구협 공식 앰블럼 입상작 표절 논란으로 뜨겁다.

네티즌들은 지난 6일 발표한 대한축구협회 공식 엠블럼 공모전 1위 입상작(상금 1천만원)이 웨일스 국기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축구협회와 작품을 제작한 당사자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인터넷신문 뉴스보이(www.newsboy.co.kr)는 8일 “축구협회의 엠블렘이 웨일스 국기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이미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퍼져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은 호랑이를 의인화한 것으로 호랑이의 앞쪽 다리 위치 하나를 제외하고 웨일스 국기 속의 가상 동물 포즈와 놀라우리 만큼 똑같고 언뜻 봤을 때도 이미지가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축구협회가 다른 나라의 국기를 표절했다는 의심을 살만한 작품을 한국의 얼굴로 선정했다는 것에 축구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대한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www.kfa.or.kr)는 표절의혹이 있는 엠블럼을 입상작으로 선정한 협회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taiji310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어디서 표절작을 1위로 주냐? 나라 망신이다. 한심한 축구협…" 이라는 글을 올렸고 또다른 네티즌(ID:oasis727)은 "엠블렘 공모작 전체를 공개해서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직접 뽑읍시다. 표절한 것을 1위라고 뽑는 축구협을 못 믿습니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런 비난의 글은 한때 100여건 이상 올라왔지만 일순간 게시판에서 사라지는 기이한 일까지 벌어져 네티즌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와 엠블럼 1위 입상자는 표절이 아니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축구협회 성기룡 홍보과장은 "유럽 프로축구 클럽팀의 앰블럼을 보면 사자모양 등 비슷 비슷한 것이 많다. 이번 네발 달린 가상동물이 등장하는 수상작도 그런 경우로 웨일즈 국기와 비슷하기 하지만 표절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축구협 공식 상징물로 정 할 당선작을 뽑은것이 아니라 이번 1위 입상작은 단지 공모전에 응모한 사람들을 시상하기 위한 것 이기 때문에 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제작한 최은석(44·그래픽 디자이너)씨는 "이번 엠블럼은 백두산 호랑이와 고구려 고분벽화의 '백호도' 등 2개의 이미지를 색채, 형태를 현대적으로 단순화해 형상화한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표절의혹에 대해 "금시초문이다. 표절했다는 웨일즈 국기는 보지도 못했다. 순수하게 창작한 작품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해식·한필환/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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