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 인수합병 열기 시들

  • 입력 2001년 1월 10일 10시 13분


막대한 회원을 확보해 대형 인터넷포털들의 인수합병 표적으로 떠올랐던 커뮤니티 업체들에 대한 인수열기가 최근 차갑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라이코스 드림위즈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포털업체들이 외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인수하기보다는 자체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검색어순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동창회 사이트 다모임은 지난해 몇 개 대형업체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으나 현재는 인수제의가 뚝 끊긴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이텔이나 라이코스 등에서 인수제의를 해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적극적인 인수요청을 해오는 업체가 한 군데도 없다"며 "포털업체들과는 대화창구만 열어놓고 최소한의 접촉만을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미 인수합병을 포기하고 자금을 유치해 자체 강화에 나선 아이러브스쿨은 물론 꾸준히 피인수설이 나돌던 네띠앙에도 최근에는 합병제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형 포털들이 회원수가 많은 외부 인터넷사이트를 인수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인터넷업계의 전반적인 자금난은 물론 단순한 회원확보와 페이지뷰 확대가 직접적으로 수익증가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네띠앙이나 아이러브스쿨의 인수추진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인수합병과정이 순탄치않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라이코스의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금액이 맞다면 합병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피인수 업체쪽에서 부르는 금액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피인수 기업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뤼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인수추진에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드림위즈 관계자는 "커뮤니티 업체를 인수해 단순히 회원수를 늘리는 것은 회사경영에 큰 의미가 없다"며 "회원수와 페이지뷰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회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수익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 포털업체들은 자체 커뮤니티 서비스관리에 힘을 모으고 있다. 라이코스는 2만5000여개의 클럽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동문회 클럽만 3000여개를 헤아린다. 드림위즈 역시 1만7000여개에 달하는 기존 클럽의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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