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전자-고려산업개발 회사채 만기연장 이틀째 지연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46분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및 고려산업개발 회사채 인수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9일 산업은행은 5일에 만기가 돌아온 현대전자 회사채 2000억원과 고려산업개발 회사채 177억원에 대한 만기연장이 이날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오규원 이사는 “산업은행과 채권은행단은 현대전자와 고려산업개발의 회사채 인수조건을 확정한 뒤 두 회사가 회사채 차환발행 신청을 기다렸으나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사는 “현대전자가 지난해말 채권은행단대출(신디케이트론)을 통해 8000억원을 조달해 채권발행금액의 20%인 자체분담금 400억원을 감당할 수 있다”며 “현대전자가 차환발행을 신청하지 않는 것은 금리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는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높은 것이 문제지만 더 큰 이유는 수출대금 결제의 주력인 수출환어음(DA)과 관련돼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우량어음이어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데도 은행들이 결제한도를 12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대폭 낮춰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만기도래 회사채의 결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이처럼 복합적이어서 어느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금명간 종합적인 결론이 가능할 것”이라며 “10일까지는 최종 결론을 내도록 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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