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르노 사이트도 일대일 마케팅 시대...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

  • 입력 2001년 1월 8일 17시 47분


포르노 사이트에도 본격적인 '일대일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배너없는 포르노 사이트'를 표방하며 사이트 오픈을 준비중인 영국의 헌트포포르노닷컴(Hunt4Porn.com)이 그 주인공. 이 사이트는 지난 97년 영국 최초의 성인포털인 닷어털트닷컴(dotadults.com)을 출범시킨 사이버브리튼이라는 업체가 비장의 무기로 선보이는 차세대 성인 포털 사이트다.

헌트포포르노닷컴 관계자는 "정식 오픈도 하기 전에 입소문만으로 이미 5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려들고 있다"며 "배너광고를 붙이지 않은 깔끔한 포르노사이트가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트포포르노의 운영업체인 사이버브리튼 그룹은 "고객의 성적 취향을 파악, 맞춤형 성인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계획" 이라며 " 우리 사이트에서는 앞으로 덕지덕지 붙은 배너광고를 보지 않아도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일반 성인사이트처럼 사진이나 동영상 등 자체 컨텐츠를 갖춘 곳이 아니라 다양한 성인사이트를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포르노 전문 검색 사이트다. 다시말해 '성인용 야후' 정도의 개념.

이 사이트는 심란스럽게 번쩍거리는 배너광고와 클릭하기 무섭게 수십개의 성인사이트가 단체로 나타나는 물귀신 버튼에 신물을 느낀 고객들을 주 타겟으로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이트의 수익원은 회원들이 입력하는 다양한 검색 키워드다. 사이버브리튼의 그룹 콘텐츠 책임자인 다니엘 아이코위츠는 "우리는 회원들의 검색 키워드를 통해 각자의 개인적 취향을 과학적으로 분석, 효과적으로 타게팅한 성인용 콘텐츠와 상품정보를 메일로 보내줄 계획"이라며 "회원들이 제공하는 개인정보는 이메일주소 뿐이므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포르노사이트의 수익모델은 자체 유료컨텐츠를 운영하거나 수십개의 배너광고를 유치해서 클릭당 요금을 받는 것이 대부분. 이로 인해 배너광고료를 목적으로 사이트가 온통 배너로만 포장한 이른바 「바람잡이 사이트」들이 수없이 등장, 이용자들을 피곤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이버브리튼의 벤자민 코헨 사장은 "성인용 사이트의 배너광고는 교환광고들이 대부분이어서 별로 수익성이 높지 못했다"며 "수백장의 사진을 웹상에서 유료로 보여주는 것 보다는 한 두개의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것이 마진율 면에서 높다는 사실에 착안 DB마케팅을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르노사이트의 주 고객인 18세∼35세의 성인층은 모든 상품판매의 타겟이 될 수 있는 계층"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한 양질의 데이터베이스는 의외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이트는 최종 소프트웨어 수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미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코헨 사장은 "런던 외곽지역에 2,000장 정도의 홍보전단을 배포했는데 회원가입율이 50%를 넘었다"며 이제 "성인사이트도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탈바꿈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넷(Cne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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