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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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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롬 등 대용량 저장매체의 대중화로 휴대용 저장매체의 대명사나 다름없던 플로피디스크의 위상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80년대에 사랑을 받았던 5.25인치 플로피디스크가 현재의 3.5인치 규격 플로피디스크에 밀려 퇴출된 지 5년 만에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업계 집계에 따르면 플로피디스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3000만장이 판매돼 99년의 3750만장에 비해 시장규모가 25%나 줄어들었다. 반면 CD롬(CD―RW 포함)은 매년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200만장이 판매돼 플로피디스크시장을 처음 추월했다. 이는 99년 국내 총판매량 1560만장보다 269%나 급성장한 결과다.
가격면에서도 가장 저렴한 휴대용 저장매체였던 플로피디스크는 CD롬 매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플로피디스크는 장당 500∼600원대의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플로피디스크 600장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공CD롬의 가격은 1000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에서는 200∼300원대의 대만산 공CD도 흔히 볼 수 있다. CD매체의 가격이 장당 5000원대를 웃돌던 2∼3년 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플로피디스크의 쇠락을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은 인터넷의 대중화와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수요의 증가. SKC 디지털미디어영업팀의 이기욱대리는 “소용량 데이터는 E메일로 주고받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플로피디스크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CD롬의 경우 최대 650MB까지 대용량 파일을 저장할 수 있어 초고속인터넷 시대의 대표적인 휴대용 저장매체로 사랑받고 있다. CD매체는 MP3나 동영상 등 수십∼수백MB 용량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손쉽게 저장, 휴대하는데는 안성맞춤이다.
CD롬 기록장치인 CD라이터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할 수 있는 ‘CD―RW드라이브’의 빠른 대중화로 CD매체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PC제조업체들은 올해부터 아예 판매제품에서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를 빼고 CD라이터를 장착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플로피디스크의 설 땅은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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