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건준/운전기사 상이군경 푸대접 서운

  • 입력 2001년 1월 7일 17시 52분


베트남전에서 총상을 입어 몸이 불편하다. 30년이 지나서야 최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얼마 전 대전에 있는 신탄보훈병원으로 치료받으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타게 됐다. 신탄진역 앞에서 서너명이 버스를 탔는데 모두 국가유공자들이라 상이군경증을 보이고 무임승차하게 됐다. 운전기사가 몇 사람씩이나 무임승차하는 거냐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몹시 기분이 상했다. 그렇지 않아도 목발을 짚고 뒤뚱거리며 빨리 차에 타지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했는데 그런 말까지 들으니 서운했다. 나라의 명을 받고 복무하다 이국땅에서 몸을 다쳐 돌아왔는데 정부는 30년이 지나서야 겨우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주고 일반인들도 불친절하게 대하니 허무하다.

최건준(대전 중구 문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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