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미사일' 후인정 현대차 살렸다

  • 입력 2001년 1월 6일 18시 54분


김성채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LG화재와 임도헌, 이인구가 부상에 시달리는 현대자동차. 레프트 주포들이 자기의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예상대로 ‘오른쪽’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결국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오른쪽 해결사’가 보여준 관록의 차이.

현대자동차가 LG화재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슈퍼리그 1차 대회에서 4승째(1패)를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일반부 경기에서 LG화재와 풀 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승리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승리로 3승1패의 삼성화재를 제치고 1차 대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자동차는 1, 2세트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LG화재에 24―26으로 내줘 위기에 몰렸으나 4세트를 25―21, 5세트를 15―11로 내리 잡아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자동차는 후인정에게 주공격을 맡겼고 LG화재는 라이트 손석범을 공격의 첨병으로 내세웠다. 지난해까지 현대자동차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던 후인정은 이번 대회에서는 센터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공격에서는 여전히 오른쪽에서 스파이크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어갔다.

LG화재의 손석범은 3세트 24―24에서 내리 두 차례의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를 따내는 등 33점을 혼자서 기록해 실업 무대에 뛰어든 지 1년만에 팀의 주포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결국 승리를 안고 웃은 쪽은 관록에서 앞선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 후인정은 승부처인 5세트 4―3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켰고 손석범에게 1점을 내줘 6―4가 된 뒤에도 역시 두 차례의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어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후인정은 스파이크 득점 14점과 블로킹 4점, 서브 에이스 1점 등 모두 19득점을 올렸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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