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내친구 슈外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57분


◇무엇으로 마음의 빗장을 열 수 있을까◇

◇내친구 슈/윤재응 글/이영원 그림/175쪽, 7000원/그림같은세상

다부는 말을 못하는 어린 소년. 책을 읽을 줄도 알고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도 한다. 마음이 굳게 닫혀 있어 말이 소리로 나오지 않을 뿐.

어느날 병아리 파는 할아버지에게 100원을 주고 산 병아리. 다부는 ‘슈’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정성을 다해 키운다. 엄마는 병아리가 죽어 다부 마음에 상처만 줄 거라고 걱정하지만, 다부는 마음 속으로 슈의 말을 듣는다. “생명에는 끝이 없고 영원한 바람만 있어.” 어느날 슈는 ‘큰 새’가 되기 위해 다부의 곁을 떠나는 데….

마음이 예민한 어린 시절에는 작은 일에도 상처를 입기 쉽다. 모든 외부의 자극에 견고한 성을 쌓다 보면 다부처럼 좁은 자기만의 영역에 갇히고 만다. 무엇이 빗장을 열어 줄 것인가? 가족의 사랑, 친구의 우정,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에 나의 모든 것을 거는 커다란 마음.

이 책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당 서정주 생전에 제자 윤재웅(동국대 교수)이 바친 것. 책이 인쇄돼 나온 얼마 뒤 미당은 숨을 거뒀다. 윤씨는 “평생 변화와 자유를 추구한 선생님을 새에, 일상에 매인 나와 보통 사람을 다부에 비유해 보았다”며 “책을 보여드리자 선생님은 흡족해 하면서 책장을 어서 넘겨보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청소년용.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공부법 바꾸면 어려운 수학도 '술술'◇

◇수학공부 절대로 많이 하지 마라/한창수 지음/240쪽, 6800원/사회평론

어린이들에게 늘 두려움의 대상인 수학. 그 수학공부를 절대 ‘많이’ 하지 말라고, 방법만 바꾸면 된다고 자신있게 외친다.

저자는 자신의 수학 공부 및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수학공부 방법을 제시한다. 중요한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문제의 양을 줄여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문제는 과감히 무시하라 등. 또한 암기하지 않으려 하면 곤란하다, 선생님을 믿지 않는 것도 문제다, 자기 글씨 못알아보면 꼭 틀린다 등등 고쳐야할 잘못된 습관도 지적한다. 저자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 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기계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중학생용.

◇신과 영웅들의 신나는 모험 흥미진진◇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토마스 불핀치 지음/홍은영 옮김/각 200쪽내외, 8500원/가나출판사

그리스 로마신화를 만화로 꾸며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만화인 덕분에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가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아버지와 아이의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 점도 이 책의 특징.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대목이 나오면 아버지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모두 10권으로 기획됐으며 이번에 1차분 3권이 나왔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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