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미너 델라웨어지사 34년만의 작은 기적

입력 2001-01-05 18:42수정 2009-09-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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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별하고 세 아이를 키우며 주지사 비서 일을 하던 여성이 34년 뒤 주지사 자리에 올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일 델라웨어 주지사에 공식 취임한 루스 앤 미너 여사(65·사진)의 감동적인 인생 역정을 4일 소개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라고 평했다.

미너 주지사는 미국의 여성 주지사 5명 가운데 한 명. 그러나 미너 주지사가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은 비단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힘든 난관을 극복하고 값진 성공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1936년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미너 여사는 31세 때인 67년 남편과 사별했다. 고교 졸업장이 없어 변변한 직장조차 찾을 수 없었던 미너 여사는 시간제 일을 하며 뒤늦게 고교에 들어갔다. 이어 대학을 마친 뒤 하루 두 곳의 직장을 다니며 세 아들을 키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미너 여사에게 마침내 고생 끝의 행운이 찾아왔다. 70년 셔먼 트리빗 주하원의원의 비서로 취직한 것이다.

2년 뒤 트리빗 의원이 델라웨어 주지사에 당선되자 비서였던 미너 여사는 주지사 비서관으로 승진, 주청사에 출입하게 됐다.

뛰어난 정치감각 덕택에 75년에는 직접 정계에 도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미너 여사는 이후 하원의원 8년, 상원의원 10년의 화려한 경력을 쌓은 뒤 93년 델라웨어주의 부지사에 선출됐다. 미너 여사는 부지사 시절 주 정부조직을 개혁하는 일을 책임졌는데 델라웨어주를 미국에서 공무원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지사에 선출된 미너 여사는 고위관리를 타 주에서 영입하는 풍조와는 달리 주 내에서 능력있는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인사 정책을 펼쳤다. 탁월한 정치력에도 불구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는 미너 주지사는 취임소감으로 “세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다보니 결과가 좋았을 따름”이라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즐거운 때가 훨씬 더 많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너 여사를 “델라웨어의 주훈(州訓)인 ‘작은 기적’을 실천한 본보기”라고 칭송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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