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국은행 임원 보수 최고 63% 올라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22분


한국은행이 임원 보수를 41.3∼63.2%나 올렸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임원 보수체계를개편하면서 그동안 따로 받던 업무추진비(기밀비) 등 각종 수당을 급여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이같이 증액시켰다.

한은 총재의 경우 연간 보수액(기본급 기준)이 1억416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4340만원 늘어났다. 또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해 1억118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1억7500만원으로 올라 6320만원을 더 수령한다. 부총재와 감사도 5950만원이 더 많아졌고 부총재보는 987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또 임원들은 연간 기본급의 최고 50%까지 상여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해 놓았다. 한은 총재의 경우 기본급 1억8500만원에다 상여금을 50%까지 받을 경우 연봉이 2억7750만원이 된다.

재경부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우수한 경영인을 영입하기 위해 행장의 경우 4억∼5억원까지 주고 있다”며 “국책은행들이 지난해 8월 보수를 많이 올렸으므로 형평성을 고려하면 보수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은 윤한근 공보실장은 “업무활동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개인소득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총재의 경우 후임 총재부터 새 보수규정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윤실장은 또 “상여금을 50%까지 지급한다는 것도 규정만 만들었을 뿐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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