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클리닉]드라이버와 우드 3번의 차이

  • 입력 2001년 1월 5일 11시 55분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프로골퍼가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구질'때문이 아니라 '거리'때문입니다. 그들은 무조건 멀리 보내려고 하지 않으며, 목표지점을 정해 놓고 티샷을 합니다.

구질 때문에 드라이버를 쓰지 않기로 한다면, 우드보다는 아이언 7번이 오히려 안전할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언 7번과 퍼터 두 자루만 가지고도 무난히 보기 플레이를 하는 아마츄어 골퍼를 본 일이 있습니다.(물론 O.K가 상당한 역할을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로는 우드 3번의 비거리가 드라이버보다 더 길 수도 있습니다. 아마츄어의 평균 비거리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정도입니다.

드라이버: 185-220 m

우드 3번: 175-200 m

따라서 우드 3번이 드라이버보다 15 m(= 200 - 185)나 비거리가 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반대로 45 m(= 220 - 175)나 짧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숏홀을 제외한 모든 티샷을 우드 3번으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과가 얼마나 좋아질까요? 정말로 7-8 타를 줄일 수 있었다면, 드라이버는 집어치워도 상관이 없겠지요. 체면 때문에 굳이 드라이버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아마츄어가 '싱글'을 목표로 한다면, 드라이버를 비켜갈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골프란 비켜가는 게임이 아니라 도전하는 게임입니다. 다만 도전의 방법이 문제입니다. 무모한 도전은 실생활에서도 낭패의 근원이 되지 않습니까?

드라이버를 우드 3번이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완전한 스윙을 하면, 미스샷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드라이버의 미스샷의 근본 원인은 능력 이상의 욕심 때문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수는 타이거 우즈도 종종 저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이버의 평균 비거리가 200 m인 아마츄어골퍼가 단 5 m만 더 내보내려는 마음만 먹어도 거의 틀림 없이 미스샷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드 3번의 스윙이 좋은 아마츄어는 드라이버 스윙 역시 좋을 것입니다. 이 반대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골프가 되시기를 !

이무기 reemk@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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