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의 주가가 10년동안 제자리인 이유-AWSJ

  • 입력 2001년 1월 3일 10시 48분


지난 10년간 신흥시장의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5.6%에 달했다. 이는 선진국들의 성장률2.7%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이상의 기록적인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의 주가는 10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면 신흥시장의 성장은 잃어버린 신화에 불과한 것인가?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3일 2001년 신흥시장의 시장전망을 예측하는 기사에서 이들 지역이 지난 10년 동안의 기록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낮고 투자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주가는 10년 전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전문 펀드매니저인 마틴 테일러는 "사람들의 가장 큰 실수는 국내총생산(GDP)과 수익증가율을 혼동하는 것"이라며 "신흥시장의 기업들은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전혀 투자자의 이익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기업들의 투명치 못한 경영과 투자자에 대한 안이한 태도가 시장에 전혀 신뢰를 주지 못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신흥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도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선진국보다 못한 실적을 보여왔다. 경제성장이 주가상승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는 예년과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의 스테판 보엣쳐는 "신흥시장에서 올해 30∼40%의 이익증가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의 안정세와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의 금리조정을 전제조건으로 "지난 97년 경제위기를 겪은 신흥시장의 기업들이 투자자를 배려하는 노하우를 잘 터득했기 때문에 투명한 경영과 주주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문은 결국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기업들의 노력을 인식시키고 기업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일치시켜 상호간의 믿음을 불러일으킬 때 신흥시장은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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