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시무식도 개성시대

  • 입력 2001년 1월 2일 19시 08분


‘딱딱하고 무거운 시무식은 이제 그만….’

단상(壇上)과 단하(壇下)의 의자들이 가지런히 정렬된 가운데 신년사 등으로 무겁고 딱딱하기만 했던 시무식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경희대는 2일 오전 음대 크라운관 콘서트홀에서 가곡합창과 기악합주, 아카펠라 등으로 이어지는 ‘예술제’ 형식의 시무식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청도 이날 오후 구민회관으로 구립오케스라 단원 5명을 초청해 실내악으로 마음을 가다듬은 뒤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과학기술부도 이날 오전 열린 시무식에서 서정욱(徐廷旭)장관의 신년사에 이어 예정에도 없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환희의 찬가’를 듣기도 했다.

벤처기업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색 시무식을 가졌다.

의료정보 서비스업체인 ㈜메디다스는 이날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전 직원 170여명이 참석하는 5㎞ 단축마라톤 행사(사진)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또 인터넷TV 전문업체인 티컴넷(www.tcomnet.co.kr)은 이날부터 이틀간 강원도 대명비발디 콘도에서 직원들이 스키를 타며 건강과 단합을 다졌다.

삼성정밀화학은 시무식에서 직원들이 개인별 목표를 담은 서류를 캡슐에 담아 연말까지 보관토록 하는 ‘타임머신 캡슐 봉합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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