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세상]얼어붙은 '세밑 온정'

입력 2001-01-02 19:08수정 2009-09-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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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성금액수에 따라 눈금이 올라가면서 이웃사랑의 ‘체온’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초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세워졌던 ‘사랑의 온도탑’.

이 탑이 결국 눈금을 하나도 올리지 못한 채 지난 연말 철거됐다. 성금모금을 주관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연말을 앞두고 설정한 모금액은 427억원. 4억27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눈금이 올라가 모금액이 모두 채워지면 비등점인 100도에 이르도록 해 놓았다.

하지만 12월 말까지 최소한 모금액의 절반 이상이 답지할 것으로 기대한 모금회가 최저눈금을 0도가 아닌 20도에 맞춰놓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온도탑의 철거일인 지난해 12월27일까지 모금된 액수는 78억7000만원. 온도탑의 20도에 해당하는 85억4000만원에도 못미치는 액수였으며 결국 온도탑은 눈금을 하나도 올리지 못한 채 철거되고 말았다.

‘18.4도.’ 영하의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은 우리 마음의 세밑 ‘체감온도’였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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