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히딩크·트루시에 밀착 인터뷰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48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공동 관심사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사상 첫 본선 16강 이상 진출을 이루는 것이다. 동아일보사와 일본 아사히신문은 새해 공동기획으로 축구의 본고장 유럽무대에서 뛰면서 2002년 월드컵에서 활약할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과 니시자와 아키노리(스페인 에스파뇰)를 양사 기자가 정밀 분석하고 거스 히딩크(한국), 필립 트루시에감독(일본) 등 양국 사령탑을 밀착 인터뷰했다.》

▲히딩크 한국대표팀감독 "포지션 전문화 두뇌축구 펼칠 것"▲

98년 프랑스월드컵과 지난해말 한일전을 통해 본 한국은 체력과 투지가 매우 뛰어난 팀이다. 다만 전술상 일부 흠이 보였다. 한국축구의 장점을 살리는 전술을 찾아 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앞으로 강한 팀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월드컵까지 좋은 대회에 많이 참가해야 한다.

월드컵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홈의 이점도 있고 축구는 운도 따라주고 하는 만큼 자신 있다. 내가 한국행을 결정한 것은 바로 한국인들의 목표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축구계엔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자는 말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나의 목표는 1년반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이다. 준비 기간이 짧지만 단기간에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두뇌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팀 전력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다. 기본적인 자질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겠지만 뛰기만 잘하거나 기술만 좋은 건 옛날 방식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각 포지션을 전문화해야 한다. 이후 포지션별 선수를 종으로 횡으로 얽어내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정리〓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트루시에 日대표팀감독 "기초는 완성 필요한건 경험"▲

일본축구는 이미 2002년 월드컵에 임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있었던 스타일을 구현해냈다. 기초는 완성됐다. 아무것도 바꿀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체격을 좀 더 불리는 것과 경험을 쌓는 것이다.

최근 일본이 볼을 잡았을 때 볼이 잠든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경우는 없다. 매우 활동적이고 다이내믹하다. 어떤 사람은 일본 축구를 ‘컴퓨터 축구’라고 평가했다. 기계 같은 조직력을 갖추고 있고 축구 수준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좋은 축구를 했다고 해서 내일도 그렇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일년 반 후 월드컵을 맞이할 때까지 경험을 더 쌓아두고 싶다. 좋은 축구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좀 더 많이 득점하는 것으로 좋은 축구를 하는 것이다.

한 단계씩 착실히 나아가고 싶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했을 때 바로 그 부분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경험이 돼 선수의 성장을 돕는다. 많은 국제경기를 하고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많은 실수도 하면서 좋은 플레이를 반복해나가는 것이다. 자신감을 얻으면 일본 대표팀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아사히신문 주바치 신이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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