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5년만에 이겼네"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34분


‘우리 힘으로 2차 대회에 나가보자.’

새해를 맞은 서울시청 배구단은 ‘꿈’에 부풀어 있다. 새해 첫 날부터 ‘경사’를 맞았기 때문. 서울시청은 1일 32득점을 올린 이인석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과의 슈퍼리그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시청이 슈퍼리그에서 승리한 것은 95년 12월31일 경찰청에 3―1로 이긴 뒤 처음. 만 5년하루만에, 35연패 끝에 처음으로 승리의 감격을 맛본 셈이다.

이제 서울시청의 꿈은 자력으로 2차 대회에 진출하는 것. 서울시청은 슈퍼리그에서 늘 실업 최하위에 머물렀던 터라 LG화재의 불참으로 모든 팀이 2차 대회에 나갔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2차대회에 나간 적이 없다.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서울시청은 올해 실업 6위가 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대로라면 대학팀과의 경기중 1경기만 더 잡으면 ‘꿈에 그리던’ 2차 대회에 나가게 된다.

이날 서울시청 승리의 주역인 이인석은 경기대 출신의 신인. 경기대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인석은 지난해 12월 남자 배구 드래프트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순위에서 밀렸다. 계약금 없이 선수들의 취업만을 전제로 5라운드부터 참여한 서울시청 최종옥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이인석을 뽑았고, 이인석은 이에 보답하듯 제몫을 해낸 것.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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