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SK "명가부활 발동 걸렸다"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8시 47분


현대 이상민
현대 이상민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 널리 알려진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프로농구 SK 나이츠와 현대 걸리버스를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듯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SK)과 정규리그 1위(현대)인 두 팀은 올들어 약속이나 한 듯 팀 성적이 바닥을 헤맸다.

SK는 '골리앗 센터' 서장훈의 부상탓으로 둘러댈수도 있었지만 정재근과 양희승등을 영입한 현대는 도무지 부진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양 팀은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반이후 부활을 자신했고 3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그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3연속 1위를 차지한 현대는 지난달 22일 9위로 바닥을 쳤지만 29일 현재 단독 3위로 부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SK도 이달초 최악의 성적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하다 최근 4연승을 거두는 파죽지세(4위)로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 양강 구도를 곧 뒤흔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의 초반 고전은 특급 용병 조니 맥도웰의 부상과 올들어 새롭게 선보인 '토털바스켓' (전원 공격 전원 수비)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 부족때문.하지만 현대는 이달초 휴식기이후 4연승 포함 5승 1패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토털바스켓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현대의 변화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속공. 현대는 지금까지 모두 189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부동의 1위에 올라있다.또 '베스트 5' 전원이 두자리수 득점이 가능한 것도 10개 구단중 현대가 유일할 정도.

▶SK 재키 존스

SK도 서정훈의 부상이후 좌초위기에 빠지기도 했으나 시즌초 크게 흔들렸던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이 최근 지난해의 위력을 회복했고 조상현 임재현까지 자신감을 회복하며 강자다운 면모를 되찾았다.1월 중순이후 서장훈이 복귀하면 핵폭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과 함께 원년 챔피언인 기아 엔터프라이즈도 28일 삼성전 패배로 공동 3위에서 6위로 추락했지만 국내 최장신 듀안 스펜서의 골밑 적응력이 좋아졌고 강동희의 노련한 게임 리딩과 김영만의 득점력에 불이 붙으며 언제든지 선두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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