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히바우두, 배신인가 보은인가?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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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배신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골잡이 히바우두(28·바르셀로나)가 28일 스페인 국적 취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히바우두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스페인 국적 취득 이유는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에 여유가 생길 수 있고 자신의 은퇴 후 스페인에서 사는데 유리하다는 것.

히바우두는 “브라질은 이중 국적을 허용하기 때문에 브라질대표팀에서 뛰는데는 문제가 없고 결코 조국을 배신하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바우두가 이중 국적 취득을 결심한 진짜 이유는 스페인에서 그에 대한 대접이 ‘황홀할 정도’로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

히바우두는 98∼99시즌 스페인 프로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이 덕택에 바르셀로나에서는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 때문에 히바우두가 “조국을 배신하는 게 아니다”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같은 포르투갈어권의 스페인에 라이벌 의식이 강한 브라질 국민으로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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