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올시즌 야구판을 달궜던 신기록들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6시 19분


야구는 기록의 경기이다. 야구만큼 데이터를 중시하는 종목은 없다. 기록이 쌓이면서 야구의 역사는 풍부해지며, 그 속에서 스타들이 탄생한다.

밀레니엄 첫해에 열린 2000 프로야구에도 풍성한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동아닷컴은 올 시즌에 탄생한 값진 기록들을 정리해 보았다.

◇ 박경완 한 경기 4연타석 홈런

박경완(현대)은 5월19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쳐 한 경기 최다홈런과 연타석 홈런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2회 첫 타석에서 조규수의 6구째 커브를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버리더니 3·5·6회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또 4개의 홈런으로 16루타를 기록, 한 경기 최다루타 기록도 갈아치었다.

박경완은 시즌MVP 골든글러브등 각종 상을 휩쓸어 2000년을 그의 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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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태 한 경기 6타수 6안타

김기태(삼성)은 7월25일 대구에서 열린 후반기 첫 경기인 두산전에서 19년 프로야구 사상 첫 6타수 6안타로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기태는 1회 좌전안타와 3회 중전안타를 때려내 방망이에 시동을 건 뒤 4회 프랑코의 만루홈런에 이어 우측 담을 넘기는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6회엔 가운데 담을 넘는 솔로홈런. 7회 에는 좌중간 2루타. 마지막 타석인 8회에는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 6타수 6안타로 종전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5개·69차례)을 경신했다. 3루타 하나만 쳐냈으면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할 뻔했다.

김기태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대구 LG전에서 6회와 8회 안타와 홈런을 쳐냈기 때문에 8연타석 안타 타이기록(통산 4번째)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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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호 59경기 연속출루 신기록

7월13일 현대와 SK의 인천경기. 박종호(현대)는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좌전안타를 날려 5월3일 대구 삼성전부터 59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경기 1번 이상 누상에 나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해태 이종범(현 주니치 드래건스)이 96∼97시즌에 걸쳐 세운 58경기 연속 출루.

박종호는 연속경기 출루기록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시즌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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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우 사상10번째 노히트노런

송진우(한화)는 5월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해태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우며 '실력도 역시 회장감'이란 사실을 보여줬다. 개인으로선 프로 11년만의 첫 영광이자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진기록.

송진우는 9이닝 동안 29타자를 맞아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완벽투구를 뽐냈다. 투구수는 115개. 최고구속 143㎞의 속구와 체인지업에 현란한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번번이 해태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또 송진우는 8월29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8회까지 3안타만 내주며 1실점으로 틀어막는 철벽 투구로 통산 134승을 기록, 올해 1승에 불과한 이강철(133승)을 제치고 현역 최다승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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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훈 1500안타-300홈런

'살아있는 야구기록' 장종훈(한화)은 10월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7회와 9회 잇달아 솔로홈런을 터뜨려 1500안타를 채웠다.

또 장종훈은 닷새후인 10월6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경기에서 홈런 한개를 추가해 개인통산 300홈런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14년을 뛰면서 5경기당 1개씩 꾸준히 홈런을 뽑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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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700경기 연속출장

'한국의 철인’ 최태원은 6월18일 청주 한화전에 2루수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19년째를 맞이하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700경기 연속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태원은 쌍방울시절인 95년 4월16일 출장 이후 꼬박 5년2개월2일만에 700경기 연속출장기록을 세웠다. 700경기중 선발출장이 690경기로 '순도' 면에서도 자랑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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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응룡감독 2000경기 출전

김응룡 삼성감독은 83년부터 해태유니폼을 입고 2129경기에 출전했다. 2000경기째 덕아웃을 지킨 것은 4월9일 광주 롯데전. 83년 4월3일 광주 삼성전에 처음 출전한 이래 17년간 쌓은 결과다. 특히 한팀에서 '한 우물'을 파며 일궈낸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국내에선 아직 2000경기에 출전한 선수(은퇴한 김광림의 1630경기가 최다)조차 없다는 점에서 김감독의 기록은 가히 대단하다.

김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3000경기 출전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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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기 14개 최다홈런

홈런 홈런 또 홈런….

새천년 프로야구 개막일인 4월5일 현대―한화전에서 모두 14개의 홈런이 터졌다. 종전 기록은 11개. 10개를 몰아친 현대가 팀 최다홈런과 5연속타수 홈런, 1이닝 최다홈런 신기록을 함께 세웠다.

현대 3루수 퀸란은 1회 3점홈런을 날려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5회 1점홈런, 7회 2점홈런을 연거푸 쏘아 올려 개막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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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팀통산 1200승-1만타점

삼성은 9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8개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통산 1200승 고지에 올랐다. 시즌이 개막할 때까지만 해도 1134승으로 통산 승수에서 해태에 11승 뒤졌으나 7월 중순께부터 앞서나가 가장 먼저 1200승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또 삼성은 7월 27일 대구 두산전 5회 2사1루서 김기태의 우중월 2루타로 팀통산 1만타점을 기록했다.

◇ 김용수 600경기 출장

'늘푸른 소나무' 김용수(당시 LG)는 7월15일 잠실 한화전에서 투수 최초의 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투수의 600경기는 타자로 치면 2000경기 이상에 해당하는 대기록.

김용수가 85년 입단후 16년간 선발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며 쌓은 결과다.

김용수는 대망의 250세이브, 300세이브포인트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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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진필중(두산)은 9월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에서 잇따라 세이브를 따내 시즌 41세이브를 기록, 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이 세웠던 시즌최다 세이브기록을 6년만에 고쳐 썼다.

'흑곰' 우즈(두산)는 한국무대 데뷔 3년만에 최단경기 100홈런을 달성했고 장종훈(한화)은 13년연속 두자릿수 홈런, 구대성(한화)은 7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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