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슈뢰더 獨총리부인 "언론선정보도 더이상 못참겠다"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9시 09분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55)를 취재하던 기자에서 네 번째 부인으로 신분을 바꿔 화제가 됐던 도리스 여사(35)가 오랜 침묵을 깨고 언론매체에 등장했다.

도리스 여사는 슈피겔 최근호와의 인터뷰에서 “총리부인 이전에 가정주부로서 더 이상 가족의 사생활이 침해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도리스 여사는 최근 한 출판사가 슈뢰더 부부의 결혼생활과 자녀문제 등을 거론한 책자를 발간하자 전직 언론인임에도 불구하고 선정적인 보도매체에 짜증을 낸 것. 앞으로 선정적 보도를 규제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도리스 여사는 97년 잡지사 기자로 사민당을 출입하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슈뢰더와 20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한때 조강지처를 버리도록 홀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결혼 후 남편의 공식일정과 기자회견문, 넥타이까지 꼼꼼하게 챙겨 촌뜨기 정치인을 인기 정상의 총리로 만든 공로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민당 정책의 준엄한 비판자’ ‘슈뢰더의 가장 현명한 참모’ ‘힐러리 클린턴의 모자라는 부분인 겸손함까지 갖춘 인물’이란 평도 얻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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