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펀드와톱매니저]이춘수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2팀장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36분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이렇게 하락할 것을 예측한 전문가는 전무했습니다. 많은 주식형 펀드 기준가격이 500원대로 반토막난 것은 6년간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처음 봤습니다. 종전에는 아무리 많이 떨어졌어도 700원대를 유지했거든요.”

대한투자신탁운용 이춘수(李春洙) 주식운용2팀장(38·사진)은 2000년 주식시장을 ‘악몽같았던 한 해’로 정리했다. 사실 올해는 펀드매니저 등 모든 전문가들이 예외없이 고객들 앞에서 숨을 곳을 찾느라 급급했다.

하지만 최악의 약세장은 다음 장을 실수없이 대비하는 반성기간이 됐다. 대투운용은 4월에 팀운용체제를 채택했고 7월부터는 전략시스템체제를 갖췄다. 기존 개별매니저체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이팀장은 “펀드매니저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매니저체제는 지수상승기에 유효하지만 올해 같은 지수하락기에는 운용의 큰 틀을 전략위원회가 짜주는 시스템체제가 더 낫다”고 진단했다.

대투운용은 앞으로 시스템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더라도 매니저에게 전권을 주지 않겠다는 것.

여기에는 대투운용이 20년이상 겪어온 시행착오를 토대로 증시에 탄력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그는 주식운용2팀장으로 균형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총 규모 1조원이 넘는 펀드를 굴릴 때도 장세에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매니저로 불렸다. 그는 “매매판단을 내리기 전에 한두번 더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증시의 추세를 먼저 판단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팀장은 개인적으로 98, 99년 연속 사내 최우수펀드매니저로 뽑혔고 2월에는 전체 운용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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