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무룡산 개방…"동해절경 한눈에"

  • 입력 2000년 12월 22일 02시 36분


"울산 무룡산 정상에서 동해와 우리나라 통신발달사를 한꺼번에 구경하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통화시설인 울산 북구 어물동 한국통신 부산통신망운용국 무룡산 중계소(소장 김영진·金榮振)가 이달초부터 시민들에게 무료개방되면서 울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무룡산(舞龍山·해발 453m)은 풍수지리 학자들이 '용이 춤을 추는 형국을 한 울산의 진산(鎭山)'으로 꼽는 산. 정상에서는 동해와 울산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절경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이곳에 근대적인 국제통화방식인 스캐터(Scatter·전파를 바다를 향해 발사하는 방식)통신용 안테나(지름 19m)가 설치된 것은 68년 6월로 우리나라와 일본 하마다(濱田)까지의 거리가 가장 가

까운(270㎞)입지적인 조건 때문에 들어섰다.

80년 11월 한일간 해저 동축케이블이 개통돼 국제통화가 이원화될 때까지 이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통화 관문이었다.

91년 3월 해저 광케이블을 통한 국제통화가 일반화되면서 운영이 중단된 무룡산 중계소는 같은해 11월 한국통신 사적 제5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울산시내에서 정자해변으로 넘어가는 31번 국도를 따라 가다 고개 정상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편도 1차선 시멘트 길을 따라 승용차로 10여분 가면 중계소가 나타난다.

김영진소장은 "무룡산 중계소는 우리나라 국제통화의 발상지"라며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서깊은 이곳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쉴 수 있도록 내년에는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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