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라인]MBC '섹션', 이동국 팬들과 마찰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03분


MBC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에 시청자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월13일 방송된 '이동국-김현정 열애설' 보도에 대해 이동국 선수의 팬들이 하루 평균 2백여건의 항의 메일을 '섹션' 게시판에 보내고 있는 것.

팬들은 '섹션' 제작진이 지난 9, 10일 춘천에서 열린 이동국과 고종수의 팬클럽 통합 행사를 강압적으로 취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바' 팬클럽 대표 이은정씨는 "제작진이 취재 협조를 안해주면 아무렇게나 해서 어떻게든 방송을 내보내겠다고 협박했다"며 "이동국-김현정 열애설도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MBC 실망스럽다", "그런 식으로까지 기사거리를 만들어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시청자들을 우롱해 신용을 잃으면 '섹션'의 생명도 끝"이라는 경고까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담당 PD는 "팬들이 반말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심하게 반발해 맞대응으로 취재를 감행했을 뿐 제작진이 협박한 적은 없다"며 "팬들이 너무 과격했다"고 말했다.

'열애설'에 대해서도 "팬클럽 행사를 취재하던 중 리포터가 열애설 얘기를 꺼내 보도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원치 않던 기사를 내보내는 점에 대해서는 다음날 이동국 선수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팬클럽은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제작진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해 당분간 양측의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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