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ABA2000' 26일 출범 "재미없는 NBA는 가라"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4시 42분


'재미없는 NBA는 가라!'

아메리카 바스켓볼 리그(ABA)가 '반NBA'를 외치며 24년만에 부활, 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8개지역에서 출범한다.

'ABA2000'으로 명명된 이 리그에는 시카고 스카이라이너스,디트로이트 덕스,인디애나 레전드,캔자스시티 나이츠,로스앤젤레스 스타스,멤피스 하운덕스,샌디에이고 와일드파이어,탬파베이 선더덕스 등 8개팀이 참가한다.

이들 팀은 이번 리그에 참가하는 비용으로 단 1달러만 ABA사무국에 지불했다.선수들의 평균 연봉도 5만∼6만달러 수준.

ABA는 NBA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새로운 룰을 적용해 인기몰이에 나선다.

가장 큰 특징은 더 빠르고,높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적인 농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ABA2000이 내세우는 새로운 룰은 '3D룰'과 '셔티드(shirted·짜증나게 하는) 플레이어룰'이다.

3D룰은 백코트를 하면서 스틸을 한 뒤 2점짜리 득점을 했을 경우 3점을 준다.만약 이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고 파울까지 얻었다면 5포인트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얘기.

셔티드 플레이어룰은 한 선수가 연속적으로 파울을 했을 경우에는 테크니컬 파울로 간주,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준다.

사실 ABA는 NBA와 인기를 양분해온 전통있는 리그였다. '슬램덩크의 원조' 줄리어스 어빙도 ABA 출신이다.

하지만 NBA에 인기를 조금씩 빼앗기다 1976년 샌안토니오 스퍼스, 뉴욕 넷츠, 덴버 너게츠,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NBA에 합류하면서 해체됐다.

새롭게 출범한 ABA가 성공적으로 정착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개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때문에 NBA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농구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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