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폭락 닷컴株 옥석 가려야"…인터넷 보안업등 유망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4분


‘닷컴주’로 불리는 인터넷주가의 하락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usiness Week)’ 최근호는 내년에 인터넷보안업체나 장비제조업체 등 일부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나 그렇지 못한 주가는 하락하는 주가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닷컴주도 옥석(玉石)을 가리는 차별화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투자자들은 닷컴주에 다시 손을 대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골드만삭스의 인터넷지수가 올들어 67%나 하락하는 등 닷컴주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했을 때가 주식 매수의 적기라는 것은 투자 상식 중 하나다. 몇 년이 지난 뒤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저평가된 주식을 찾으려면 폭락한 닷컴주 가운데서 성장성과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 산 뒤 주가 등락에 신경 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닷컴주에 투자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닷컴주 폭락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가매수(bottom―fisihing)에 나서는 것에 반대한다. 주가가 싸보여도 저평가된 것이 아닐 수도, 더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후나 아마존의 주가조차도 전통적 기준에 비추어 볼 때는 고평가되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어스링크(Earthlink)나 3커뮤니케이션즈 같은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ISP)에 대한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인터넷보안업체와 웹호스팅업체는 앞으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웹호스팅기업인 엑소더스 등을 추천했다. 30개국 이상에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e트레이드를 추천한 분석가도 있었다.

어떠한 닷컴주에도 위험이 따른다. 경기침체가 시작된다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혔던 기업 역시 어려워질 것이다. 이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지금이 폭락한 닷컴주 속에서 급등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적기이다. 웹이 발전하는 한 다시는 닷컴주가 이렇게 저평가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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