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원금보전형 펀드의 힘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42분


주식시장이 침체를 지속하면서 원금보전형 간접투자상품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원금보전’이라는 표현에 솔깃하면서도 ‘정말 보전이 될까’하는 의문을 품는다.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도 약세장에서는 원금보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대한투신운용이 운용한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원금보전형 상품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99년 6월초를 원점으로 18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33.6% 떨어졌다.

반면 한투운용의 세이프레버리지1호는 12.6%, 대투운용의 씨디플러스1호는 13.6%의 수익률을 각각 거뒀다.

제일투자신탁증권 모진성팀장은 “증시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온 작년 6월말, 7월초에 원금보전형 상품에 가입했다면 투자원금은 물론 10%수준의 추가수익률까지 챙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팀장은 이어 “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즘 원금보전형 펀드에 가입해 투자자금을 안전하게 굴린 뒤 내년 하반기(7∼12월)에 증시가 회복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재테크전략을 새로 세우는게 좋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원금보전형 펀드 유형〓원금보전형 펀드는 크게 현물에만 투자하는 원금확보형과 무위험차익거래에 집중하는 차익거래형으로 나뉜다.

원금확보형은 투자금을 채권에 60%이상 넣고 나머지 40%는 유동성자산에 투자한다.

원금확보형은 주식이나 지수선물 지수옵션(매도) 등에 투자하지 않는다. 이들 상품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이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수옵션매수 투자는 펀드의 이익금 범위로 제한한다. 제일과 동부투신운용 마이에셋자산운용 등이 운용하고 있다.

차익거래형은 국고채나 통안증권에 자금의 40%이상을 투자해 안전판을 만든다. 60%이하 자금은 현선물간 무위험차익거래나 지수옵션을 혼합한 합성선물에 투자해 원금을 보전하면서도 추가수익를 노린다. 유리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펀드가입과 점검요령〓원금보전형 펀드는 원금을 건질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그래도 투자자들은 적어도 1분기(3개월)에 한번씩은 운용계획서와 투자신탁설명서의 전략대로 운용되는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또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는 담당 펀드매니저의 경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금보전형 상품은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원금보전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용사의 지원과 리스크관리시스템 등도 챙기면 좋다.

가입할 때는 자산운용과 파생상품의 레버리지(지렛대)범위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없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레버리지범위가 지나치게 크면 운용계획서와 달리 원금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