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 상한가] 히딩크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30분


1998년 6월 21일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 새벽잠을 설치며 한국을 응원했던 축구팬들은 어이없는 결과에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결과는 5-0 참패. 악몽의 그 날, 승자의 벤치에 앉아 있었던 사람은 구스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이었다.

"내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그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는 자신이 '농락'했던 한국팀을 이끈다. 18일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는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상대가 네덜란드가 되더라도 꼭 이기겠다"며 듣기 좋은 말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소속팀이었던 PSA아이엔트호벤을 세차례나 국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88년에는 국내리그, FA컵, 유럽챔피언컵을 동시에 휩쓸어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따뜻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그는 발렌시아 감독 시절 인종차별주의자를 그라운드에서 몰아냈고, 팀내에서 불화를 일으킨 선수를 귀국시키는 등 강력한 카리스마까지 보여줬다.

상대방의 좌우를 흔드는 빠른 돌파와 세밀한 패스, 강력한 투톱을 특징으로 하는 히딩크 식 '토탈 사커'가 한국 축구에도 먹혀들지는 미지수.

한국팬의 기대치를 알고 있다는 히딩크 감독. '붉은 악마'들의 한을 과연 풀어줄 것인가....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