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8개 구단 주장은 일부 반대 의견이 있긴 했지만 18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선수 총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현 집행부의 송진우회장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새 집행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O의 이상국 사무총장은 “3월 문화관광부의 중재 결정에 따라 선수협은 인정하겠지만 총회에는 반대한다는 게 각 구단의 입장”이라고 말해 파란을 예고했다.
이로써 18일 총회는 올초와 마찬가지로 선수 불참을 유도하는 각 구단의 설득과 회유가 예상돼 많은 선수가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총회에서 회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가 선임되더라도 대표성 시비가 일 전망이다.
KBO가 8개 구단 주장 모임에 맞춰 총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강경책을 내놓은 것은 총회를 열 경우 구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수가 회장이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
송진우(한화), 양준혁(LG), 마해영(롯데)을 제외하고는 선수협에 간여하지 않고 있는 선수로 주장을 뽑아 수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각 구단은 총회 대신 8개 구단 주장 모임에서 회장을 뽑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선수협의 차영태 사무국장은 “총회 개최는 대표성을 인정받은 주장 모임의 합의 사항이다. 무조건 열려야 한다. 추후 선수협은 사단법인 등록까지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O는 “선수협이 구성된 뒤에도 선수 외의 세력이 개입한 사단법인 등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아 ‘산 넘어 산’의 갈등을 예고했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