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은호 뜨니 신세기 나네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38분


신세기 빅스의 '마당쇠' 이은호(25)가 확 달라졌다.

이은호의 변화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유투성공률.98년 데뷔이후 올해로 프로 3년차인 이은호는 첫해 75.9%,지난해 79.6%로 평균 자유투 성공률이 78.2%에 불과했다.하지만 올들어 14일 현재 이은호는 93.5%의 자유투 성공률로 이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해 사이에 슛에 득도 라도 한 듯 2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셈.

하지만 유재학감독에 따르면 바로 이게 이은호의 본 모습이다.지나치게 말이 없고 소심한 성격탓에 그동안 슛기회를 잡아도 당황해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인티를 벗고 프로무대에 적응을 끝낸 올들어 자신감을 회복하며 원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이은호의 이런 자신감은 리바운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지난해까지 경기당 평균 4.6개에 불과했던 리바운드가 올들어 6.79개로 늘어나며 용병들이 득세하는 리바운드부문에서 국내선수로는 유일하게 20위권(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은호가 제자리를 잡으며 지난해 꼴찌에 머물렀던 신세기도 LG 삼성에 이어 부동의 3위를 지키며 고공행진중이다.

센터로서는 키(1m97)가 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지만 뚝심으로 버티는 이은호덕에 신세기의 골밑은 타 구단들이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곳으로 변했다.또 지난해 경기당 7.8점에 그쳤던 이은호가 올들어 평균 10점 이상(12.6점)씩을 넣기 시작하며 상대 수비가 분산되는 바람에 용병 투톱인 캔드릭 브룩스(경기당 30.86점·득점 2위) 요나 에노사(18.57점·득점 18위)의 득점도 덩달아 올라가는 등 '이은호 효과'가 만만찮다.

유감독은 "이은호가 농구를 늦게 시작해 기본기가 탄탄한 것은 아니지만 올들어 타고난 자질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수비에서 굳은 일을 도맡고 있어 팀에 큰 엄청난 보탬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