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식물유전자 비밀 밝혔다…국제연구팀 '녹색혁명' 새章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3시 54분


식물 유전자 구조가 세계 최초로 규명돼 새로운 ‘녹색 혁명’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공공 및 민간연구소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3일 ‘애기장대’(학명 Arabidopsis thaliana)의 유전자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염색체 2번과 4번의 배열을 규명해 낸 국제연구팀은 14일 발간될 영국의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에서 나머지 1번, 3번, 5번 염색체의 배열을 밝힘으로써 애기장대의 유전자지도 작성을 마무리지었다.

애기장대는 브로콜리 꽃양배추 등과 같은 십자화(十字花)과에 속하는 식물로 실험실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데다 유전자 수가 비교적 적고 유전암호 가 단순해 식물 유전학자들의 연구모델이 돼 왔다.

과학자들은 애기장대의 유전자지도 완성으로 4성장과 발달, 적응에 관여하는 단백질 구조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유전적 차이가 동물처럼 크지 않은 식물의 전반적인 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유전자 지식을 곡물에 응용하면 새 품종 개발로 인류의 식량난을 크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생태학자들은 환경에 대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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