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워커힐 카지노딜러 우효정씨 에세이집 내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31분


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의 베테랑 딜러인 우효정씨(30)가 에세이집 ‘딜러에게는 사랑할 자유도 없다’(청어 간)를 냈다. 지난 9년간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사들과 게임을 벌이면서 겪었던 일화가 실렸다.

우씨는 “딜러의 매력은 회사 돈으로 몇천만원짜리 게임을 할 수 있는 스릴감”이라고 말했다. ‘운’이 결정적이라 하루에 1억원 넘게 잃을 때도 있고 3억원을 넘게 따본 적도 있다. 물론 자신의 돈을 잃고 따는 것은 아니지만.

우씨는 대학 때 탤런트 지망생이었다가 카지노의 화려한 이미지에 끌려 딜러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딜러는 미모보다는 체력’이라는 게 그의 체험론이다. 하루 8시간 꼬박 서서 일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하기 때문. 그 역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곤혹을 치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5000만원짜리 바카라 테이블을 진행하다 손님 카드를 오픈시키는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어요. 다행히 손님이 게임에 이겨서 얼마나 안도했는지….”

그는 입사 초년병 때 홍콩에서 온 미남 고객에게 사랑 고백을 받고 마음이 흔들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고객과 딜러는 절대로 사적으로 만날 수 없다는 회사 규칙을 따랐다. 우씨는 최근 강원도 카지노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안타깝다. “카지노는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도박장이 아니라 건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놀이장이에요. 저도 외국 카지노에서 게임을 해봤지만 최고 10만원밖에 못 따봤어요.”우씨는 카지노 즐기는 방법을 이렇게 충고한다. ‘잃어도 좋을 한도를 정하고 게임을 즐겨라. 그리고 승률이 좋다 싶을 때 바로 손 털고 일어나라.’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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