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4가지 이유

  • 입력 2000년 12월 13일 09시 23분


어제(12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50일만에 가장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양자의 향후 장세를 보는 시각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세종증권의 김태훈 연구원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첫째 MSCI지수산정 방식이 시가총액(full market value)방식에서 주식유통비율(free-float)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국의 경우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서의 비중이 9.86%에서 14.06%로 약 4.20% 증가했다. MSCI를 투자지표로 삼는 지수 펀드(Index Fund)의 추가적인 매수세가 기대된다.

둘째 최근 나스닥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전전주말대비 14%,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27%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미국대선으로 인한 정정불안이 해소되고 있고 첨단주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1월효과'로 인한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셋째 AMG 데이타 서비스에 의하면 지난주 미국 자금시장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과 이머징마켓으로 4년만에 최고치인 2억3천만달러와 4억1천만달러가 유입됐기때문에 이머징마켓에서 비중이 큰 한국으로도 외국인의 추가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넷째 2차 구조조정의 핵심인 금융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조속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타은행들 역시 금융지주회사나 합병형태로 통합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급락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김 연구원은 "향후 장세는 550포인트∼590포인트의 매물소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시장은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매매패턴을 강조하며 금융구조조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와 연말 랠리를 대비한 중소형주 위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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