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방침과 이에 따른 나스닥시장의 상승세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당분간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느냐에 따라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장기 매수세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외국인들 주식 얼마나 사들였나〓외국인들은 앨런 그린스펀의 금리인하 시사발언이 있기 직전인 6일부터 12일까지 모두 5584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가 하락한 12일에도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무려 235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11월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59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분명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도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이 두드러졌다. 5일 선물시장에서 3624계약을 매수한 뒤 11일에는 2124계약의 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 매수세 단기간 지속된다〓미국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나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환율이 1180원대로 안정되고 유가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28달러대까지 떨어져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계속 살아나고 있다는 것. 삼성증권 황금단 투자분석가는 “19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보름간 인터내셔널펀드, 아시아퍼시픽펀드 등 국제 뮤추얼펀드에 30억달러가 추가로 유입되고 있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돈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주요종목▼
순매수 | 순매도 | ||||
종 목 | 수량 (만주) | 금액 (억원) | 종 목 | 수량 (만주) | 금액 (억원) |
포항제철 | 114 | 929.1 | 한국전력 | 109 | 264.3 |
삼성 SDI | 41 | 203.0 | 기아차 | 262 | 200.7 |
삼성증권 | 64 | 151.0 | 현대차 | 84 | 109.6 |
신세계 | 27 | 145.8 | 현대전자 | 157 | 104.4 |
대한항공 | 205 | 142.5 | 한빛은행 | 1,047 | 90.0 |
한국통신공사 | 19 | 132.2 | LG 화학 | 60 | 72.0 |
한국가스공사 | 34 | 62.6 | 신한은행 | 60 | 70.2 |
국민은행 | 43 | 61.5 | SK | 30 | 39.5 |
굿모닝증권 | 199 | 57.7 | 아남반도체 | 70 | 31.6 |
삼성중공업 | 69 | 32.1 | LG 전자 | 26 | 31.2 |
▽외국인의 관심주는〓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이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국인 매수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그 중 외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포항제철. 모건스탠리 지수산정방식 변경으로 매입비중이 확대되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 120만주 이상의 외국인 매수가 이뤄졌다. 또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빅5’ 핵심기술주도 외국인의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밖에도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관련주도 사업자 선정결과 조기발표와 관련해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자동차 관련주를 내다 팔고 있으며 민영화 작업이 미뤄진 한국전력도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