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다리 싸움’…소래대교 통행 싸고 마찰

  • 입력 2000년 12월 12일 00시 49분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고 있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일대 주민들과 경기 시흥 월곶 주민들이 두 지역을 잇는 소래대교의 통행 제한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인천시와 시흥시는 각각 108억원과 160억원을 투입해 지난 10월 30일 왕복 4차선, 길이 1860m의 소래대교를 임시개통했다.

그러나 소래대교가 개통되자 시흥과 안산에서 인천 남동공단으로 출근하려는 주민들의 차량이 밀려들면서 출근시간대에 소래포구에서 2.5km정도 떨어진 인천 논현사거리까지 1시간이 소요 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소래포구 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학교, 병원, 연계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래대교가 개통되는 바람에 인천 내륙지역 쪽으로 출퇴근하는 주민과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소래대교의 통행제한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시흥시와 협의를 거쳐 개통 한달만인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매일 오전 7∼9시 차량들의 소래대교 양방향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소래대교 통행제한이 실시되자 이번에는 시흥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흥에서 인천 남동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시흥시민들은 “소래대교 통행제한으로 15km 가량의 길을 우회해서 가야한다”며 “시흥시와 인천시가 함께 건설비용을 부담한 도로에 대해 한쪽이 일방적으로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내년 3월경 인천 소래지역 풍림아파트∼구 도림동사무소 2km 구간 도로가 임시개통되면 교통체증 상황이 다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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