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펠레-마라도나 우열 못가렸다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28분


‘축구황제’ 펠레(60)와 ‘축구신동’ 마라도나(40).

둘의 우열을 가리는 일은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1일 인터넷과 FIFA 매거진을 통해 선정하는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 발표를 앞두고 펠레와 마라도나를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

FIFA가 이처럼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인터넷 투표에는 젊은층이 대거 참가해 80, 90년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마라도나에게 표가 몰렸기 때문.

마라도나는 인터넷 투표에서 7만8000표를 얻은 반면 펠레는 2만6000표에 그쳤다. 인터넷 투표 결과가 사전에 새나가자 브라질에서는 “어찌 마라도나를 펠레에 비교하느냐”며 전국민적으로 성토하는 분위기가 일어났고 축구에 관한한 세계 최강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브라질의 입장을 FIFA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

펠레는 “시대별로 최고의 선수가 다르다”며 FIFA의 입장을 지지했고 “사람들이 나에게 투표를 하고 있으며 나야말로 ‘20세기 최고의 선수’”라고 주장하며 로마에서 열리는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던 마라도나도 마음을 바꾼 상태.

이로써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는 50∼7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펠레와 80, 90년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마라도나 두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편 새천년 첫해 최고의 팀에는 네덜란드가, 최고의 발전을 보인 팀에는 나이지리아가 각각 선정됐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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