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로프튼 "이래도 날 버려"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16분


‘이렇게 잘 하는데 날 버려!’.

올시즌 각각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동양 오리온스에서 뛰고 있는 용병 루이스 로프튼과 토시로 저머니.

둘은 지난해 동양과 기아에서 뛰다 올시즌 나란히 팀을 바꿨다.로프튼은 신인 박재일과 포지션이 겹치며,저머니는 잦은 실책을 이유로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기아―동양전은 로프튼과 저머니가 자신들을 버린 친정팀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호.

하지만 저머니가 39%에 불과한 낮은 슛 성공률로 목적달성에 실패한 반면 로프튼은 공수에서 알찬 활약으로 117―101의 압승을 이끌어내며 친정식구의 가슴을 쓰리게 했다.

로프튼은 이날 동료 듀안 스펜서와 나란히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켰고 야투 성공률도 팀내에서 가장 높은 86%(자유투 성공률은 100%)로 낙승의 밑거름을 제공했다.

반면 올시즌 현대 조니 맥도웰의 대체 용병으로 뛰다 동양에 정착한 저머니는 단 19득점의 빈공에 그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LG 세이커스는 SBS 스타즈를 상대로 조성원(41점) 에릭 이버츠(40점)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농구로 129―118로 승리,이날 신세기에 패한 삼성 썬더스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올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LG의 129점은 지난달 26일 삼보 엑써스전에서 수립한 ‘역대 통산 한경기 한팀 최다 득점기록’(128점)을 1점 경신한 것.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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