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인, 공격적 선물순매수 성공할 듯

  • 입력 2000년 12월 8일 15시 34분


주가지수선물 만기일을 나흘(영업일 기준)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베팅(Betting)'에 나섰다. 8일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을 3500계약 순매수했다.

개인투자가들의 대규모 순매수 동기를 놓고 증시전문가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한다.

먼저 지수선물 만기일(14일)이 나흘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만기일이 짧아 시장방향성 예측이 틀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다.

또한 현물(주식)과 달리 지수선물은 매입가격보다 1포인트 이상만 올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대량 순매수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즉 만기일 이전에 지수선물 12월물이 69포인트에 도달해도 오늘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이득을 취할수 있다. 매수포지션을 만기일 이전에 되팔아(전매도) 이득을 올린다.

물론 여기에는 만기일 이전까지 현주가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전제돼 있다.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각종 연기금이나 우체국 등의 매수세력을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다 다음주부터 근로자주식저축이 본격적으로 시판된다. 수급이 개선돼 적어도 다음주 라도 급격한 지수하락은 예상하기 힘들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물론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하기(10일) 위해 6박 7일간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방문하는 동안 정부당국자가 시장의 붕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정치적 판단'도 깔려 있다.

실제로 증시일각에선 '노벨상 수상기간'동안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으로 가장하고 국내기관들이 순매수에 나설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나스닥선물지수가 8일 50포인트이상 상승하고 있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순매수 행진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광규 동부증권 선물옵션팀 대리는 "오늘 공격적으로 순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정체에 대해 의견이 많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들의 오늘 베팅은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인정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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