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홍현우 LG간다…18~20억원에 4년 계약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47분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최대어’로 꼽혔던 해태 홍현우(28)가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 신교식단장은 7일 오전 광주에서 홍현우와 면담을 가진 뒤 “계약기간 4년에 LG에 입단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신단장은 구체적인 계약 액수에 대해선 “세부 협의가 덜 끝났다”며 밝히지 않았으나 “김기태보다 많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 사이닝보너스 포함 18억∼20억원선(추정)에서 몸값조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6일 삼성과 18억원에 4년 계약을 맺은 김기태를 뛰어넘어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조건. LG는 8일 오전 서울 구단 사무실에서 홍현우와 만나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로써 홍현우를 둘러싼 SK와 LG의 ‘스카우트 전쟁’은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SK 역시 광주로 구단 관계자를 급파했으나 이미 LG쪽으로 마음이 굳어진 홍현우를 잡지 못했다. 전력 강화가 급선무인 SK는 올초 양준혁 스카우트에서도 LG에 선수를 빼앗긴 데 이어 또다시 거물급 영입에 실패해 신생 구단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LG 신단장은 “서울 연고 구단에서 뛰고 싶어하는 본인의 의지가 영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소속 구단과의 협상 기간(2주일)이 끝난 지 단 하루만에 홍현우 영입을 성사시키는 민첩함을 보여 ‘사전 접촉’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현 야구규약은 FA선수들의 ‘사전 접촉’을 금지하고 있으나 각 구단과 선수들이 ‘미리 입을 맞춘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 따라서 이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야구인들의 중론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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