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낡은집 매입 '원룸 임대' 어때요?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9분


<<대기업 부장을 지내다 은퇴한 박국로씨(59·경기 성남시 분당구·사진 왼쪽).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을 합쳐보니 5억원 정도가 손에 떨어졌다. 이 돈으로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기는 것이 박씨의 꿈이다. 주식? 불안하다. 은행예금? 성에 안찬다. 부동산? 글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원룸주택 임대사업이 제법 짭짤하다는 얘길 들었다. 그래도 이게 ‘집장사’와는 뭐가 다른지 헷갈리기만 하다.>>

원룸 임대는 말 그대로 방 하나짜리 주택을 세놓는 사업. 보통 낡은 집이나 사무실을 사들인 뒤 방이 한 두 개 딸린 10∼14평 규모의 주택으로 개조해 임대하는 방식이다. 집의 개념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는 추세로 독신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간편하게 원룸을 임대해 살려는 수요는 갈수록 많아져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전용면적 18평이하 주택을 2채이상 임대하는 사람은 거주지 시 군 구청 주택과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취득 및 등록세가 면제되는 등 세제혜택을 받는다.

■입지선정이 절반

제 아무리 잘 꾸며놓아도 세입자가 없으면 오히려 애물단지. 임대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업무 밀집지역과 대학가 공단 등이 1순위로 꼽힌다. 교통여건이 좋고 주거지역으로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면 금상첨화.

젊은층이 많은 업무타운인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와 큰 대학들이 몰려있는 서울 서대문구 관악구 성북구 등이 유망한 곳으로 평가된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도 좋은 후보지.

지역별로 원룸주택 과잉공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필수적인 고려사항이다.

■싸게 사서 높은 값에 임대하려면

싸게 사는 대표적인 방법은 경매로 나온 집을 낙찰받는 것. 법원경매를 활용하면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단 세입자문제 등은 꼼꼼히 파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임대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은 역시 수요가 많은 지역. 원룸주택 토털서비스 업체인 수목건축(02―578―3777)이 최근 서울 및 수도권의 원룸주택 임대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의 평균 임대가격이 평당 427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평짜리 원룸을 4270만원에 세놓을 수 있다는 것.<표 참조>

수목건축 서용식사장은 “임대료가 투자비보다 30%는 높아야 수익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통상 건축비가 평당 200만∼240만원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평당 임대료가 300만원이 넘는 곳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자 입맛에 맞게

인터넷 부동산쇼핑몰인 부동산닷컴(www.budongsan.com)이 서울 신촌일대 원룸거주자 39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적정규모는 10∼14평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룸이 갖춰야 할 시설로 욕조가 있는 화장실과 가전제품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주방, 침대 옷장 등 가구류, 인터넷 통신시설, 운동시설 등의 순이었다.

원룸 임대시 고려사항으로는 교통과 위치가 으뜸이었고, 학교 또는 직장과의 거리, 주변 편의시설 등도 많이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주택 임대사업 유망지역▼

지 역유 망 지 역평당 임대료(만원)
강남구대치동 논현동 삼성동 역삼동427
서초구방배동 잠원동 서초동414
송파구잠실동 신천동410
서대문구신촌동(연세대) 연희동 창천동392
종로구1, 4, 5호선 역세권389
마포구상수동(홍익대)369
용산구3호선 역세권357
중구장충동(동국대)3, 4, 5호선 역세권350
성동구한양대349
관악구신림동(서울대)348
분당분당선 역세권348
강동구성내동, 5호선 역세권347
양천구목동, 5호선 역세권346
동작구7호선 역세권343
광진구구의동 건국대, 5호선 역세권342
강북구4호선 역세권334
도봉구4호선 역세권332
동대문구1호선 역세권330
강서구5호선 역세권324
성북구안암동(고려대)종암동4호선 역세권319
일산일산선 역세권305
(자료제공 : 수목건축)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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