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나스닥 '스몰 랠리' 기대감…전문가 낙관전망 잇달아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8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스몰 랠리(Small Rally)’가 과연 펼쳐질까.

5일 나스닥이 사상 최대로 폭등하자 연말, 연초까지 ‘스몰 랠리’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 연초에 나타나곤 했던 ‘빅 랠리(Big Rally)’의 가능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이날 폭등에서 몇 가지 긍정적 징후가 나타남으로써 반등의 실마리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우선 나스닥이 지나치게 하락했다는데 투자자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프루덴셜증권의 투자전략가 래리 와첼은 “많은 투자자들은 나스닥이 현재 과매도 상태이며 랠리가 임박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같은 심리가 이날 폭등을 이끈 중요한 한 축”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 전문가들을 고무시킨 점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스리콤의 실적 악화 경고가 나왔지만 다른 네트워킹업체 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 UBS워버그의 수석 트레이더인 빌 슈나이더는 “최근 몇 달간 기술주들의 경우 한 업체의 실적 악화 경고가 나오면 동종 업체들의 주가가 한꺼번에 폭락하곤 했다”면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자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와첼은 “호재만 생기면 증시에 즉각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이 증시 주변에 대거 포진해있는만큼 이날 상승이 연말까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프스티븐스의 수석 금융책임자 리처드 슈트마이어 역시 “시장은 이제 연말 랠리의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룬털의 전략가 토드 골드는 “이날 기술주의 상승은 견고했다”고 평가한 뒤 “추가 상승이 있더라도 3000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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